▲더불어민주당 박정현 국회의원(대전 대덕구)
(대한뉴스 김기준기자)=지난 8월 7일 서울시 송파구 한 다세대주택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어 9월 24일 충남 홍성군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하여 돼지 274마리가 폐사되고, 8,700여만 원의 재산피해를 보았다. 이처럼 발화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 ‘원인 미상 화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국회의원(대전 대덕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이 소방청으로 제출받은 '2020년부터 2024년 6월까지 발생한 시도별, 화재 장소별 원인 미상 화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원인 미상 화재는 총 15,127건으로, 493명이 사망하고 1,789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1조 7,867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였다.
원인 미상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서울특별시였다. 서울시는 지난해에만 517건의 원인 미상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2,237건이 발생하면서 44명이 사망했고, 334명이 다쳤다. 뒤이어 경남과 경북 순으로 원인 미상 화재가 발생했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경기도로 최근 5년간 127명이 사망해 전체 사망자의 1/4을 차지했다. 경북과 서울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원인 미상 화재로 사망한 사람이 전체 화재로 인해 사망한 사람의 30% 이상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소방청 2023년 화재통계연감에 따르면, ▲2020년 365명, ▲2021년 276명, ▲2022년 342명, ▲2023년 283명이 화재로 사망했다. 같은 기간 원인미상 화재로 사망한 사람은 ▲2020년 141명(전체 39%), ▲2021년 276명(전체 35%), ▲2022년 342명(전체 31%), ▲2023년 283명(전체 31%)이 발생했다.
화재 발생 장소별로 보면, 주거지역에서 원인미상 화재 발생이 가장 많았다. 총 4,451건이 발생하며 전체 원인 미상 화재의 30%를 차지하였다. 사망자 역시 주거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였다. 그 밖에도 산업시설이 전체 원인미상 화재의 20%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또한, 산업시설에서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발생한 전체 화재 피해액의 70%인 1조 2천여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체 화재 사고의 화재 피해액 중 원인 미상 화재가 차지하는 비율도 2022년부터 높아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2022년에는 전체 화재로 인한 피해액이 1조 2,104억 원이었는데 그중 60%인 7,183억 원이 원인 미상 화재로 발생했다. 이어 2023년에는 전체 화재 피해액 9,529억 원 중 4,866억 원이 원인 미상 화재로 발생하였다. 지난해까지 전체 화재 피해액 대비 원인 미상 화재 피해액은 ▲2020년 34%(6천억 원 중 2,030억 원), ▲2021년 20%(1조 990억 원 중 2,226억 원), ▲2022년 59%(1조 2,104억 원 중 7,183억 원), ▲2023년 51%(9,529억 원 중 4,866억 원)로 나타났다.
박정현 의원은 “매년 화재 사망자의 30% 이상, 수천억 원의 화재 피해액이 발화 원인을 모른 상태에서 발생해 사회적 피해가 심각하다”라고 지적하면서, “시민들은 생활 속 안전 수칙과 화재 예방 조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소방 당국도 화재 조사 기능을 강화하여 발화 원인 확인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