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1.8℃
  • 맑음강릉 4.7℃
  • 구름많음서울 5.3℃
  • 맑음대전 3.3℃
  • 맑음대구 2.7℃
  • 맑음울산 5.6℃
  • 맑음광주 4.2℃
  • 맑음부산 7.8℃
  • 맑음고창 -0.6℃
  • 맑음제주 7.2℃
  • 구름많음강화 2.3℃
  • 맑음보은 -0.1℃
  • 맑음금산 0.1℃
  • 맑음강진군 0.9℃
  • 맑음경주시 1.1℃
  • 맑음거제 4.6℃
기상청 제공
월간구독신청

사회일반

[기고]국립영천호국원의 봄, 벚꽃과 함께 피어나는 감사한 마음

▲국립영천호국원 현충과 오오석 사회복무요원

 

(대한뉴스 김기준 기자)=국립영천호국원은 국가와 사회를 위하여 희생·공헌하신 국가유공자분들을 안장하고 그 충의와 위훈의 정신을 기리며 선양하기 위해 설립된 호국의 성지이다. 국가유공자의 마지막 순간까지 최고의 예우를 다할 뿐만 아니라 방문하시는 유가족과 참배객들이 쾌적한 환경의 편의시설과 추모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모든 직원분들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신다.

 

2024년 1월, 국립영천호국원에 사회복무요원으로 첫 출근을 했다. 어둡고 추운 날씨와 달리 전 직원분들은 따뜻하게 맞아 주셨다. 가족 같은 포근함으로 편안하게 대해주신 덕분에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 국가유공자의 마지막 예우를 다하고 방문하시는 분들께 정성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직원분들을 도와 함께하며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슬기로운 복무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가 바뀌고 개구리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절기인 경칩을 지나서야 입에서 입김이 아닌 휘파람을 불기 시작하고 국립영천호국원에서 봄을 느낄 수 있다.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호국원에 방문하시는 참배객의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만큼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국립영천호국원의 봄은 아름답다. 사회복무요원으로 14개월 동안 복무하면서 경험한 영천호국원의 사계절 중 봄이 가장 좋다. 따스한 봄 햇살이 겨울에 추웠던 몸과 마음을 녹여주고 맑고 좋은 공기로 리프레시를 할 수 있다.

 

우리 호국원은 벚꽃 명소라고 말할 수 있다. 매년 4월이면 영천호국원은 분홍빛 벚꽃으로 물들어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호국원 정문에서부터 벚꽃이 반기고 있으며 묘역을 제외한 아래의 도로를 따라 벚꽃나무가 호국원을 감싸고 곳곳을 장식하며, 유가족과 방문객들에게 위로와 평온을 전한다. 봄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잎은 이곳에 잠들어 계신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듯하다.

 

벚꽃이 만개한 호국원에서의 산책은 그저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는 것을 넘어, 호국 영령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사회복무요원으로서 우리 호국원을 찾는 분들을 안내하며, 벚꽃을 배경으로 고요한 추모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 벚꽃의 화사함이 호국원과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나 역시 벚꽃이 만개한 호국원을 보며, 이곳에서 복무하는 자부심을 느끼곤 한다.

 

국립영천호국원은 호국의 얼, 국민과 함께하는 열린 국립묘지이다. 연중무휴로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벚꽃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봄의 정취를 느끼며 영천호국원에서 추모의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아름다운 벚꽃 아래에서 호국 영령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다.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면 세계의 무대에서 인정받는 나라,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 즉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없을 것이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국가유공자의 마지막 가시는 안식처에서 예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감사하고 영광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국립영천호국원에서의 복무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프로필 사진
김기준 기자

'정직,정론,정필.의 대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