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찬투’의 간접 영향을 받고 있는 제주에서 강풍과 함께 거센 비가 내리면서 관련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4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인명구조 2건, 안전조치 7건, 배수지원 10건 등 총 19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8시58분 서귀포시 법환동에선 승용차가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접수돼 안전조치했고, 오전 9시44분 제주시 용강동에선 차량 침수에 따른 인명구조가 이뤄졌다. 소방당국은 피해 신고 접수 이후 장비 36대와 인원 115명을 동원해 대응에 나섰다.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는 제주시 한림읍의 한 농가에서 사육하는 오리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정밀 검사를 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최종 확진 판정이 났다고 13일 밝혔다. 해당 농장은 최근 들어 오리 산란율이 떨어지자 지난 12일 제주시청에 이상 신고를 했다. 도는 동물위생시험소 1차 검사 결과 'H5' 형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확인해 이날 공무원, 공수의사 등 인력을 투입해 이 농장의 사육 오리 6천45마리 등에 대해 살처분 및 매몰 조치를 했다. 도는 또 해당 농장 및 농장 반경 10㎞를 방역대로 지정하고 방역대 안 농가에 대한 이동 제한 조처를 내렸다. 해당 농장 1∼3㎞ 내에는 농가 4곳이 85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3∼10㎞ 방역대 내에는 농가 51곳이 101만5천마리를 키우고 있다. 또 해당 농장과 직원, 축산차량에 대해 일주일간 이동 제한 조치를 하고 방역대 내 다른 가금 농가에 대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