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 전흥규 밤눈 밝은 눈이 내린다 서툰 몸짓으로도 덮을 건 다 덮는다 너를 향해 내 마음 흘리던 외나무다리까지 덮고, 못 믿어 제 날개까지 덮는다 바람은 사방으로 길인데 밤눈 날 길이란 없으니 지나온 걸음도 지우고 가란다 뻗은 길 다 덮어놓고 너와 멀어져갈 길 여기서 다시 내며 가란다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김대성 “먹고 살기 힘들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요즈음 이중적 의미를 갖게 되었다. 이전에 가난하던 시절에는 ‘먹을 것이 별로 없어서’ 먹고 살기 힘들었다. 그러나 요즘은 먹을 것은 넘쳐나는데, ‘먹을 만한 것이 없어서’ 먹고 살기 힘들게 되었다. 식품점, 편의점에 넘쳐나는 먹거리들 중에 인공으로 만들어진 식품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는지 소비자들은 알 수가 없다. 분명히 그러한 음식에는 방부제를 비롯하여 화학성 재료들이 첨가되는 것이 기정사실인데, 그러한 내용을 상세하게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항간의 떠도는 말에 의하면 그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이나 그 공장 사장은 본인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자기네들이 생산해내는 식품을 먹지 못하게 한다고 하니, 먹고 살기 힘들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된다. 인공으로 만들어지는 인스턴트 식품만 그런 것이 아니다. 농산물도 제대로 된 모양과 색깔을 갖춘 상품 수준으로 시장에 나오려면 농약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고, 그래서 농부들은 자신의 가족들이 먹을 야채나 식물은 농약을 주지 않고 별도로 재배하여 먹는다는 것이다. 수산물은 어떤가? 바다의 오염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김영섭 원장 백운당한의원 대개의 경우 몸이 붓는 증상은 신장병의 조기발견의 증으로 많이 활용된다. 신장은 인체의 수분대사를 조절하는데 몸속의 수분이나 염분의 양을 조절함으로써 필요한 양의 물이나 염분을 체내에 남게 한다. 우리인체는 70%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가운데 20%는 세포 밖에 있는 세포외액이며, 세포 외액 중에서도 50%는 혈액 속에 있고 15%는 조직액으로 구성된 것이다. 그런데 혈액은 모세혈관을 통하여 조직 속의 영양과 수분을 공급하는 한편 노폐물이나 이산화탄소가 포함된 물을 흡수하는데 혈액중의 단백질이 커다란 역할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혈액중의 단백질이 적어 노폐수분을 조직에서 흡수 할 수 없으면 조직내에서는 수분과잉 현상이 생겨 부종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살이 찐 사람도 그 소리가 싫어서 부었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부기와 비만은 원천적으로 다른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부종은 세포외의 수분증가로 조직의 기능장애를 말하는 것이지만 비만은 인체를 조성하고 있는 지방분이 늘어난 것이다.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것은 부종의 경우 손가락으로 누르면 그 자리가 푹 들어가 잠시 동안 흔적이 남지만 비만은 곧바로 원상복귀 되는 것
산더미 같은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김대성 매우 심각한 문제이면서도 뚜렷한 대책이 없이, 혹은 대책이 있다 하더라도 궁극적인 대안이 아니고 언젠가 한계가 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끊임없이 증가되고 있는 문제가 있다면 바로 ‘쓰레기 문제’일 것이다. 지금 지구상에는 매일 매순간 수많은 쓰레기들이 나오고 있다. 가정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 종이류 쓰레기, 비닐 쓰레기, 병, 깡통 쓰레기, 플라스틱 쓰레기, 스티로폼(Styrofoam) 쓰레기, 가전제품 쓰레기, 가구 쓰레기, 의류 쓰레기 등 그 종류를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다양하고 많은 쓰레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전 세계 20억 이상의 가구에서 이런 쓰레기들이 쉴 사이 없이 배출되고 있으니 그 양(量)은 상상을 초월하는 분량일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생활쓰레기’보다 그 질이나 양에 있어서 더욱 심각한 것은 각종 물건을 생산해내는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소위 ‘산업쓰레기’라는 것이다. 이 산업쓰레기는 그 분량도 어마어마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그 쓰레기가 방기(放棄)된 지역에 치명적인 해독을 끼치는 ‘무서운 쓰레기’이기도 하다. 문명이 발달한 선진국일수록 쓰레기 배출량은 더욱 많아진다. 태산같이 쌓
김영섭 원장 백운당한의원 우리인간의 몸을 두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말 신비함을 느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특히 성에 관련된 부분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구나 싶다. 서로 다른 사람이 여자와 남자로 만나 정신적인 사랑으로 인연을 맺고 부부가 되어 마음속깊이 기쁨을 가지는 것 뿐 아니라, 육체적인 즐거움을 함께 공유한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사회는 유교적 도덕관의 지배 아래에서 성과 관련된 문제를 무조건 나쁘게 생각하거나 함부로 거론하여서는 안 되는 문제로 치부하여 왔다. 때문에 오늘날 성 문제가 올바른 방향을 잡지 못하고 범죄와 연관되는 경우가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드러내놓고 이야기하거나 심지어 전문의사에게도 상담하기를 주저하고 혼자 고민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은 이제 공공연한 사실이 되었다. 우리 모두 의식의 변화를 꾀하여 성문제도 사람이 살아가는 일상의 하나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여자와 남자의 성생활에서 어느 한 쪽이 상대방에게 만족을 주지 못한다면 이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 그러나 반드시 상대방이 만족 시켜야 한다는 발상자체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며, 동시에 자
추석 차례(茶禮) 지내기 예절과 요령 순남숙(사단법인 예지원 원장) 차례(茶禮)가 돌아가신 분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제례의 한 종류로 인식되고 있지만 『주자가례』에서 말하는 차례는 단지 설과 추석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매월 초하루와 보름, 동지를 비롯하여 민속명절에 그날 숭상하는 음식을 올리기 위하여 사당에서 행하던 일상의 예이다. 돌아가신 조상의 신주를 모신 곳이 사당이다. 즉 사당에는 돌아가신 우리의 조상이 계시기 때문에 모든 가정 예절은 이 사당에서 시작된다. 아침에 일어나면 사당에 인사를 드리고 어디 먼 길을 떠날 때도, 또 돌아와서도, 집안에 경사가 있거나 흉사가 있어도 사당에 고한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음식이 생겨도 먼저 사당에 올려 드리고 민속명절에 먹는 세시음식도 사당에 올린 후에 먹는데 이처럼 사당에서 행하는 예가 차례이다. 지금은 사당도 없어지고 민속명절도 거의 없어졌지만 설과 추석에는 방이나 대청에서 차례를 지냄으로써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어디에서 지내나 신주를 모실 때는 신주가 있는 곳, 즉 사당에서 지냈지만 지금은 차례를 지낼 때 사진이나 지방을 모시기 때문에 그곳이 어디라도 상관없다. 상을 차리고 사진이나 지방을 모시고
중국이 미국을 넘어설 수 있을까 김대성 1921년 공산당 창당을 시작으로 65년 이상 죽의 장막으로 가리어져 있던 중국은 1979년 체제를 개방하고, 정치체제는 공산주의를 유지하면서 경제체제는 자본주의를 채택하여 급속한 경제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중국이 자유경제 체제로 전환했던 1979년 1인당 국민소득은 210불이었고 당시 대한민국은 2,016불이었다. 2016년 통계에 의하면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8,260불이고 한국은 27,600불이다. 36년 사이에 중국 국민의 소득은 약 40배 이상 증가하였고, 한국은 3.3배 정도 증가한 것이다. 그러니까 중국이라는 나라는 적어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천지가 개벽한 것이다. 중국은 그 경제력과 14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인구를 바탕으로 미국을 추격한다고 말할 정도로 막강한 나라가 된 것이 사실이다. 아마도 중국은 언젠가 미국을 추월하여 세계 최강국이 되려고 하는 꿈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가능할까?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아직 미국을 모르고 있다는 증거이다. 미국의 힘과 중국의 취약성 이전 칼럼에서 이미 다루었듯이, 미국의 경제력, 군사력, 정치외교력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역언법 / 류성훈 바닷가의 동굴을 처음 보았다 소리의 울림만이 좋았고 내려가 보지는 않았다 둥근 유리조각을 찾다 돌처럼 발이 닳는지도 모르면서 원들이 되어가지, 접촉면이 줄어드는 너는 관계의 끝에 대해 말했다 모든 말들은 관계에 대한 것 이 암시적 간과를 고독,이라 부른다 모두가 고독을 애써 숨기지만 모든 이야기는 고독에 대한 것 이 소리의 동굴을 무엇이라 부를까 내려가 보지는 않았다 닳는다,는 말이 두 발끝에 깃든다
장세용 구미시장이 취임을 한지 달 보름이 지났다. 장 시장이 단체장으로 당선이 되었을 때 당적이 다른 인사요 정통지방행정가가 아닌 터여서 시민들이 내심 걱정과 우려를 했었는데도 장 시장은 구미경제회생의 큰 청사진을 데스크에 올려놓고 동분서주로 뛰고 있다. 특히, 여당소속 시장으로서 중앙부처를 방문해 구미의 현안을 설명하고 예산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쯤 되면 시장으로서는 한 몫과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볼 수가 있겠다. 문제는 단체장을 보필하고 정책업무를 수행하는 실·국장들이다. 이들은 길어야 정년퇴임을 1년 반 내외에 두고 있는 자들이다. 새 시장취임 이후 이들 실·국장들은 책임행정은 고사하고 더욱 몸을 사리는 보신주의 행각을 공공연히 드러내 시민의 지탄을 사고 있다. 실 사례로 지난 8일 장 시장은 경제회생을 위해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출입기자들이 본 안건을 벗어난 상식이하의 발언으로 시장을 무안하게 만들었는데도 이를 커버해줄 간부가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장의 “딱 부러지지 못하고 친화적인 말투를 탓하며 조롱하는 태도를 보인 실·국장이 있는가 하면 출입기자들과 덩달아 농담을 주고받는 간부들에 이르기까지” 이 모습들은 이제
우리사회의 실상은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로 치닫고 있는데 금융기관(은행)은 나날이 IT기반을 이용한 무인화 비대면 채널로 고객편의는 뒤로하고 있다. ‘영업채널 변화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발맞춘 은행들의 자구책’이라는 한 금융권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이 확대돼 오프라인 영업점(지점)을 찾는 고객들이 감소하고 있다. 앞으로도 특화 점포(거점화 점포)를 중심으로 영업전략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고령화로 인해 모바일에 익숙하지 못한 고객들의 외면이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오래도록 어느 한 은행만을 이용해 오고 있는 A씨는 ‘요즘에는 은행에 와도 자동화 기기에서 기기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관계로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잘못되면 어떻하나 하는 불안감이 있다’고 한다. 은행의 객장에는 창구에 텔러가 있지만 단순 업무(?)는 따로 설치해서 운영중인 ATM기기(자동화 기기)에서 업무를 보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텔러를 통한 창구 업무에 익숙한 고객들, 특히 스마트폰 등 모바일에 익숙지 못한 고객들은 은행 직원이 기기이용을 설명해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고, 설령 이해를 했다고 해도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