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 조선영 기자)=1950년대 중반 출간된 정비석의 소설 '자유부인'은 대학교수의 부인인 선영이 권태로운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사교춤을 배우며 내용이 전개된다. 주부로서 집안 일밖에 모르던 그녀가 자유를 꿈꾸며 세상 밖으로 나서게 되고 곧 젊은 남자와 불륜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선영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남편이 용서하면서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작품은 마무리된다. 이 소설은 당시 여성단체로부터 '여성을 모욕하고 미풍양속을 해치는' 작품이라며 고발을 당했지만 10만부가 넘게 팔려나가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1956년 같은 제목의 영화로도 개봉했다. 소설 '자유부인' 은 장안의 화제와 비난을 한 몸에 받았지만 당시 성도덕 관념의 변화 등 당시 사회정서를 잘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다. 당시 자유부인 선영이 비난을 받았던 것은 가정주부가 외간 남자와 불륜에 빠졌다는 설정에 있었지만 그보다 큰 원인은 춤(맘보)에 있었다. 미풍양속과 어긋나는 춤바람이 났고 외간 남자와 정분이 났기 때문이다. 춤을 허락해 주세요 1935년 축음기 보급은 30만대를 넘어서고 레코드의 보급이 춤바람을 몰고 왔다. 1937년 잡지 <삼천리>에 일본레코드회사
(대한뉴스 안상훈 기자)=과거에는 전화 교환수를 통하지 않으면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없었다. 전화교환원이라는 직업은 우리나라에 전화가 들어오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에 전화가 들어온 것은 1902년 3월 20일에 대한제국 통신원에서 지금의 서울인 한성과 인천 사이에 전화를 임시로 설치하면서부터다. 당시 전화는 전화를 걸면 통화하고 싶은 사람과 바로 연결되는 방식이 아니었다. 자석식이라고 해서 전화기의 핸들을 돌리면 교환원이 나오는 것과 공전식이라고 해서 전화기를 들면 교환원이 나오는 방식이었다. 이 둘 모두 중간에서 전화를 연결해줘야 하는 사람이 필요했다. 이 일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바로 전화교환원이었다. 1971년이 되자 전화교환원 없이 전화를 건 사람이 직접 다이얼을 돌려서 상대방과 통화할 수 있는 자동식 전화가 개통되었다. 이후 자동식 전화의 출현과 더불어 1987년 이루어진 전국자동교환망의 완성으로 전화교환원 없이 전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전화교환원이라는 직업은 사라지게 됐다. 그 시절 전화사업이 시작된 초기의 전화교환원은 대부분 남성이었으나 1920년대 이후에 여성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고객을 응대할 때 밝고 명
(대한뉴스 김건기 기자)=매일 무심하게 수없이 드나드는 도로에도 이름이 있고 고개를 들어 쳐다보면 무수한 건물에 간판이 걸려있다. 간판에는 세월, 문화, 주인장의 신념이 담겨있다. 얼마만큼 오래됐는지,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지역의 특산품이 무엇인지, 주인이 그 일을 소중하게 여기며 치열하게 일하는지를 읽을 수 있다. 최근 남산 돈가스, 해운대 암소갈비집 등 기존 업체 또는 신생 업체까지 자기네가 원조라며 홍보하는 통에 당최 어디가 원조고 맛집인지 알 수가 없다. Q 00 원조집은 어디예요? 그 지역에 사는 사람은 저 음식을 굳이 줄까지 서서 기다리며 사 먹을 일인가 싶다고 한다. 하지만 여행객들은 그 지역에 자주 가는 것도 아니고 잘 모르기도 하니 일단 유명한 곳부터 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던진다. “00 원조집은 어디예요?”라고 묻는다.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처음 시작한 사람’이다. 원조 감자탕, 원조 돼지국밥, 원조 맛집 등 자기네가 원조라며 원조 간판이 넘쳐난다. 그러다 보니 끊임없는 원조 논란이 된다. 최근 서울중앙지법 민사62부(부장판사 이영광)는 부산에 있는 해운대암소갈비집이 서울에서 해운대암소갈비집이라는 상호로 식당을 운
'긴 더 밤 고운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이슬처럼...' 이 노래는 지금도 대중들 사이에 종종 불리는 가요 '아침이슬' 가사의 앞부분이다. 김민기가 작사. 작곡하고 양희은이 불렀던 이 노래는 친근한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로 1971년 발표 당시 많은 이들의 인기와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4년 뒤 당국에 의해 '시의에 맞지 않는다' 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방송부 적격 판정을 받아 금지곡 목록에 오르는 일이 발생했다. 그 이면에는 노래 가사보다는 작곡자 김민기의 언행이 권력층의 눈 밖에 났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지금처럼 표현의 자유가 신장되고 민주화가 진척돼 가는 상황 아래에서는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는 사실이지만 과거 우리에게는 그런 암울한 시대가 있었다. '왜색' 이유로 '동백아가씨' 금지곡 낙인 정부 수립 후 이미 대중가요심의제도가 마련됐었지만 본격적으로 금지곡이 양산된 때는 1961년 5 · 16 군사정변 이후였다. 당시 권력층은 건전한 국민정서의 함양과 명랑한 사회분위기 조성, 공공질서 문란과 퇴폐풍 조 조장 방지, 청소년 선도 등을 명분으로 대중음악에 대한 강도 높은 심의를 전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권력층에
‘목돈을 위해 저축을 하겠다' '살과의 전쟁에서 확실하게 개선가를 부르겠다', '연애에서 결혼까지 꼭 성공하겠다', '담배를 끊겠다' 등 야심찬 계획을 세운 적이 있는가? 그러나 누구나 최고의 소망으로 꼽는 것은 따로 있다. 모든 계획을 가볍게 제치고 늘 굳건히 1위를 차지하는 '건강하기' 가 바로 그것. 다양한 장수 비법으로 건강하게 사는 법을 알아보자. 풍부한 사교성이 장수의 시작 살을 에는 바람에도 열심히 걷는 사람들. 1주일에 2시간만 걸어도 치매가 올 위험성이 35%나 줄어든다는 보도에 여기저기 걷기 운동이 한창이다. 누구에게나 간절한 건강과 장수의 꿈. 과연 오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 미시간대학교의 한 연구단체가 노년 부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최소한 1년에 한 번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베푸는 사람이 자기중심적인 사람보다 더 오래 살 확률은 60% 더 높다고 한다. 또 건강심리학저널은 결혼생활이 도움된다고 말한다. 결혼생활을 10년 이상 유지하면 수명이 늘어나는데, 이는 결혼하면 위험한 행동을 저지를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 명 이상의 친구와 교제를 유지하면 치매 발생비율이 26% 낮아지며, 독신자는 배우자와 행
(대한뉴스 정미숙 기자)=1928년 4월 22일 버스가 등장했다. 경성부가 일본 이시가와지마 조선소에서 만든 '우즈레' 라 불리는 12인승 상자형 버스를 도입한 것. 정원은 22명이었으며, 차비는 구역별 7전으로 책정했다. 경성부에서 버스를 운행했기 때문에 '부영버스'라 불리던 버스는 경성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낯선 이동 수단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지만, 그보다 '뻐스 걸' 이라 불렸던 여차장들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경성 사람들의 러시아워를 책임졌던 버스 여차장들은 종일 자동차 소음과 매연 그리고 성마른 승객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버스의 개통에 발맞춰 경성 부영버스 회사에서는 여차장을 모집했다. 응모 자격은 15세에서 20세 미만의 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미혼 여성으로 조선에서 최초로 선발된 여차장은 모두 12명이었다. 6.2:1의 경쟁률을 뚫어야 여차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다. 업무는 고되었지만, 여성의 사회활동에 제약이 많았던 당시에는 인기 있는 직업 가운데 하나로 1930년에는 7명의 여차장을 뽑는데 99명이 지원해서 14.1: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루에도 수천 번 '오라이' 와 '스톱'을 반복하는 여차장은 코발트 빛 정복을 입었
(대한뉴스 김규린 기자)=사람들은 책을 잘 읽지 않는다. 종이책은 언제나 위기이고 출판업계는 항상 얼어붙은 겨울이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2021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인의 연간 독서량은 4.5권에 불과하며 1년 동안 한 권 이상의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을 읽거나 들은 사람은 성인 10명 중 5명도 되지 않는다. 독서 문화가 자리 잡지 않은 지금 한국 사회에서 책 읽는 사람으로 사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물론, 무조건 다독하는 것이 능사는 아닌 법. 밥을 두 그릇 먹는 것보다 반 그릇을 먹더라도 꼭꼭 씹어 먹는 것이 건강에 이로운 것처럼 책도 양보다는 제대로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쇼펜하우어는 “사색없이 다독하는 것은 영혼을 파괴하는 것과 같다”라고 역설한다. 쇼펜하우어 독일의 인생론집 철학자 '여록과 쇼펜하우어는 보유' 에서 63세에 쓴 사색, 독서, 글쓰기와 문체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명쾌하게 제시한다. 특히 글쓰기와 문장론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는데 그 중 두드러지 는 부분이 고민 없는 다독에 대한 경계이다. 그는 외부에서 얻은 지식을 온전한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색이 필요하며, 이런 것이 빠진
(대한뉴스 김건기 기자)=MBC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 ‘아침 창가에서’ 이런 구절이 나온다. “요 몇 년 사이에는 오래전의 노래가 갑자기 인기를 모으는 일이 종종 일어납니다. 노래를 발표했을 때는 반응이 그저 그랬는데 이제 와 갑자기 찬사를 받기도 해서 노래 부른 가수가 어리둥절해 하는 경우도 보입니다”며 “이런 흐름은 팬들이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영상과 노래를 편집해서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서, 공감과 동감이 모인 결과이고, 과거의 영상도 언제든 불러내 데려올 수 있는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가 등장하면서 생긴 일이다”며 “사람들이 많이 본 영상을 추천해주는 기술인 ‘알고리즘’이 더해진 결과라고 합니다”고 했다. 데이터가 되기만 하면 과거는 언제든 현재로 불려올 수 있으니 또 다른 의미의 타임머신이라는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 발달로 유투브 머신러닝 이용한 알고리즘 도입 인공지능은 여러 학문이 연계된 전형적인 융합 학문이다. 컴퓨터과학, 수학, 통계학을 중심으로 철학, 심리학, 의학, 언어학 등 실존하는 모든 학문이 광범위하게 연계돼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학문 중 하나인 철학은 2,000년 이상 사람은 어떻게 인지하고 배우고 기억하고 추론하는
(대한뉴스 윤병하 기자)=협심증의 가장 큰 원인은 관상동맥의 동맥경화증이다. 동맥경화의 외적요인으로는 고혈압, 당뇨 등의 지병과 고지혈증 그리고 혈중 콜레스테롤의 증가를 들 수 있고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흡연이다. 흡연은 혈관내의 혈관수축 물질을 분비시키는데 이것이 혈관경련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근자에 이르러서는 스트레스로 인한 심장질환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데 실제로 80년대 후반 이후 30대와 50대 사이의 격무에 시달리는 남성들에게서 발작하는 확률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 밖에도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평소 멀쩡하게 활동하는 사람에게서 심장질환의 징후를 알아내기는 힘이 든다. 그러나 몇 가지 증상으로 한 번쯤은 자신의 심장질환을 의심해 볼 수도 있다. 갑자기 가슴 가운데가 쥐어짜듯 아프다던가,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호흡곤란이 일어날 때, 또 수면 중에 호흡곤란으로 몇 번씩 잠을 깬다던가, 목에 핏발이 서고 상체를 높게 해야만 잠을 잘 수 있는 경우 그리고 부부관계를 하는 도중 숨쉬기가 괴롭거나 맥박이 항상 빠르다고 느낄 때, 또는 외면적으로 종아리나 눈꺼풀이 붓고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청색으로 변한다면 전문의의 상담
(대한뉴스 신의섭기자)=인공암벽을 맨손으로 오르내리는 스포츠클라이밍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아웃도어스포츠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미국와 유럽에서는 대중화된 스포츠로 자리매김했으며, 국내에서도 그 매력에 빠져들고 있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스포츠클라이밍(Sports Climbing)은 기존 자연상태의 암벽 등반이 지닌 공간적인 제약을 탈피하고 폭넓은 대중화를 위해 고안된 스포츠경기다. 즉 평지에 자연암벽과 유사한 인공암벽을 조성해 손과 발, 최소한의 장비만을 활용, 정상에 올라 성취감과 스릴을 만끽한다. 초창기에는 자연석이나 건물외벽을 이용하다가 최초의 인공암벽이 1968년 영국의 리즈대학에 세워진 이후 점차 확대됐다. 1980년대부터는 스포츠클라이밍을 본격적으로 즐기기 위한 방편으로 인공암벽 표면 여기저기에 에폭시수지로 만들어진 발디딤(홀드)을 부착하기 시작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리드와 볼더링, 스피드로 세분화 스포츠클라이밍은 크게 세 종목으로 구분된다. 먼저 ‘리드’는 15m 이상, 경사 90~180도의 인공암벽을 로프와 안전벨트 등 기본장비를 착용하고 제한된 시간에 더욱 높이 오르는 선수가 이기는 종목이다. ‘볼더링’은 별도의 장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