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 박혜숙 기자)= 어떻게 하면 생을 편안하게 마감할 수 있을까? 고승들 가운데는 가부좌한 채로 몸을 떠난 사례도 있고, 심지어 물구나무를 서서 몸을 바꿨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전해진다. 하지만 90% 이상이 병원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다가 생을 마감하는 것이 정해진 코스가 되어버린 오늘날, 웰다잉은 모든 사람의 화두가 아닐 수 없다. 안락사, 존엄사, 연명 치료 등의 현실을 누구나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풍토에서, 단식 29일 만에 입적한 대현 스님의 주체적인 열반의 길은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곰곰 생각거리를 안겨준다. 만성 폐렴을 진단받은 스님은 죽음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에 몇 가지 원칙을 정한다. “병원이 아닌 지금의 수행처(죽림선원)에서 죽고 싶다. 치료를 위해 어떠한 약에도 의존하지 않음은 물론 진정제나 진통제, 마취제도 쓰지 않았으면 한다. 단식 수행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다음 생으로 이어지고 싶다. 부처님이 마지막 가신 길을 공부하고 그 내용을 요약, 정리해 단식을 통한 내 경험과 함께 ‘아름답게 가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간해야겠다.” 병마와 싸우는 대신 단식 수행으로 열반의 길을 선택, 2021년 9월 22일 입적한 대현 스
기자는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뮤직페어라인의 황금홀에서 오라토리오 ‘메시아’전곡 공연을 본 적이 있다. 조금 지루함을 느낄 때쯤 유명한 할렐루야 코러스부분이 시작되자 관객들이 모두 일어서기 시작했다. 왜 일어서는지도 모르는채 따라 일어서서 합창부분을 들었다. 나중에 헨델이 메시아 초연당시 조지2세가 이 할렐루야 부분에서 기립을 한 이후로 계속 이어지고 있는 일이라는것을 알았다. 영국에서부터 시작된 기립은 200년이 넘은 지금도 전 유럽에서 통하며 헨델음악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있다. 그의 음악 속에 있는, 관객을 이끄는 그 음악의 힘을 느껴보자. 음악이 고프던 헨델의 유년시절 헨델은 1685년 2월 23일, 독일의 할레에서 작센의 아우구스트 공작의 궁정 이발사 겸 외과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헨델은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또 천재적인 재능이 보였으나 그를 법률가로 키우려는 아버지의 반대가 너무나 심해 클라비코드라는 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 작고 부드러운 악기를 숨겨놓고 매일매일 연습하곤 했다. 그러다 8세 때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할레 지방의 영주인 작센 바이센펠스 공작 앞에서 우연찮게 연주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때 공작은 그의 연주를 무척 마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일본 근대 산업시설 등재 결정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은 철강·조선·석탄산업 세계유산은 한 나라에 국한되지 않으며 10가지 등재기준에 따라 인류가 공유할 만한 현저한 보편적 가치를 평가한다. 1~6까지는 문화유산, 7~10까지는 자연유산에 관한 기준인데 그 가운데 1가지 이상 부합하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다. 다만, 모든 문화유산은 재질이나 기법 등에서 유산이 원래의 가치를 보유해야 하는 ‘진정성’, 유산의 가지를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충분한 제반요소를 보유한 ‘완전성’, 법적·행정적 보호제도와 완충지역 설정 등의 ‘보호 및 관리체계’를 갖추어야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이런 기준 가운데 인간 가치의 중요한 전환점 기준 2, 문화적 전통 및 문명의 독보적 유산 기준 3, 역사의 중요한 단계 예증 기준 4를 들어 등재 신청을 했다. 그러나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이코모스(ICOMOS)는 기준 3을 기각하고 기준 2와 기준 4만 유산 가치를 평가했다. 일본의 근대 산업시설들이 명백히 군사적 필요 때문에 만들어졌음에도 일본 정부의 신청서에는 이런 사실들을 강조하지 않았다. 세계유산위원회는 결정문에 각 시설의 역사 전체를
임청각은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살림집 중에서 가장 오래된 집으로 5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안동 고성이씨의 종택이다. 1519년 조선중종 때(조선중기) 이명이 건립했다. 99칸의 기와집 임청각은 안채, 중채, 사랑채, 사당, 행랑채, 별당인 군자정과 정원까지 조성된 조선시대 전형적인 양반가였다. 석주 이상룡 선생은 경술국치 이듬해인 1911년 1월 전 재산을 처분하여 독립운동자금을 마련하여 만주 망명길에 올라 독립운동기지인 경학사와 신흥무관학교를 세웠으며, 1925년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맡아 독립운동계 분파 통합을 위해 노력하였다. 망명 직전에는 "공자와 맹자는 시렁 위에 얹어두고 나라를 되찾은 뒤에 읽어도 늦지 않다"며 독립운동에 매진할 것을 다짐하였다. 또한 선생은 망명 직전 임청각에 있는 사당으로 올라가 신주와 조상 위패를 땅에 묻고 나라가 독립되기 전에는 절대 귀국하지 않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다지기도 하였다. 오늘날 임청각은 안동시 법흥동에 위치하며 안동댐 보조댐이 바로 옆에 있고 안동에서 영주로 향하는 중앙선 철로를 끼고 있다. 그래서 임청각의 기와는 눈에 잘 보이는 붉은 기운을 띠고 있다. 이 철도는 일제에 의해 건설되었고 철도가 지나가면서
우리나라는 단일민족이라는 자부심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며 귀화라는 단어도 낯설지 않다. 고려에 귀화한 베트남 왕족 이용상,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의형제 여진족 이지란, 조선 시대 때 최초의 서양 귀화 인물 박연 등 귀화인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와 함께 했다. 정부는 2011년에 국적법을 개정해 과학·경제·체육 등 분야에서 우수한 능력을 보유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 국익에 기여할 것으로 인정되는 외국인과 국적 회복자에게 국적 심의위 심의·면접심사 등을 거쳐 국적을 주는 제도 ‘우수 인재 특별 귀화제’를 도입했다. 귀화의 종류에는 일반귀화, 간이귀화, 특별귀화가 있다 출생 후 한 번도 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진 적이 없는 외국인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고 국민이 되는 귀화에는 국적법에 따라 일반귀화, 간이귀화, 특별귀화 세 종류가 있다. 일반귀화 요건은 5년 이상 계속하여 대한민국에 주소가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민법상 성년이어야 하며, 품행이 단정하고, 6천만 원 이상의 자산이 있거나 가족에 의지하여 생계를 유지할 능력이 있다는 금융재산 증명서류가 있어야 한다. 그 외 국어능력과 대한민국의 풍습에 대한 이해 등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기
행정안전부는 주민등록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7월 5일(월)부터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재혼가정의 '세대주와의 관계' 표시 선택권 부여, 전국 어디서나 주민등록증 신규 발급 허용, 채무자의 초본 교부기준 상향으로 소액 채무자 보호 등의 내용을 담았다. 재혼가정의 ‘세대주와의 관계’ 표시에 선택권 부여 먼저 사례를 살펴보면, 남편과 이혼 후 자녀를 데리고 A와 재혼한 B는 최근 자녀의 학교에서 등본을 가져오라고 하자 당황스러웠다. 자녀는 A를 친부로 알고 있는데, 등본에는 ‘자녀’ 대신 ‘배우자의 자녀’로 표기되어 있어 A가 친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거나 친구들에게 놀림받을까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주민등록표 등·초본상 표기되는 ‘세대주와의 관계’와 관련하여 재혼가정의 당사자 쌍방이 모두 동의하는 경우 ‘계부’, ‘계모’, ‘배우자의 자녀’를 ‘부’, ‘모’, ‘자녀’로 변경하여 표기할 수 있게 된다. 관계기관은 등·초본은 매년 약 1억 통 이상 발급되어 광범위하게 사용되는데, 재혼가정은 ‘세대주와의 관계’ 표기(‘계부’, ‘계모’ 등)만으로 재혼 사실이 노출되는 만큼 ‘세대주와의 관계’ 표시에 선택권을 부여함으로써 불필요한 개인정보 노출이 최소화
네트워크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스마트폰은 더 똑똑해지고, 쇼핑객들은 모바일폰을 이용해 소비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브랜드, 소매상, 서비스업체들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쇼핑객, 휴대전화, 지갑이 하나에 다 들어 있는 모바일 세계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세상이다. 누구나 팔고 돈 버는 유통 채널, 라이브 커머스 세계로 떠나보자. 라이브커머스란 라이브 스트리밍(live streaming)과 전자상거래(e-commerce)의 합성어로, 모바일로 실시간 동영상을 통해 소통하면서 상품을 판매하는 방송이다. 코로나19 여파에 새로운 판매 전략으로서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쇼핑 플랫폼에서는 판매자와 공급자가 명확히 구분되었지만, 지금은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있다. 제조자가 판매자가 되고 기업 대표는 물론 유명 연예인, 가정주부 등 누구나 상품만 있으면 방송을 켜고 진행하는 판매자가 된다. 간단한 소비재는 물론 자동차, 명품,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상품이 라이브 커머스로 소비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의 시작 TV홈쇼핑에서 시작되지 않았을까. 우리나라는 2009년 미디어 관련법이 통과되면서 다매체 다채널 시대, 방송·통신 융합 시대가 됐다. 이때 TV홈쇼
오늘날 만성질환 중에 가장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병명중의 하나가 바로 당뇨병이다. 물론 과거에도 당뇨병이 없었던 것은 아니며, 한방에서 말하는 ‘소갈증’이 바로 당뇨병의 증상과 같지만 지금처럼 그렇게 흔하게 입에 오르내리던 병명은 아니었다. 인간은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얼마간은 편안함을 누려왔다. 그러나 이제는 그 문명의 발달이 오히려 거추장스러워지고, 때론 인간들을 한없이 나약하게도 만들기도 한다. 우리의 식생활만 하더라도 모든 것의 발달과 더불어 풍요로워지면서 십 수 년 전만 해도 ‘영양실조’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었는데, 요즈음은 영양과잉이니, 과영양 이니 하는 이야기가 오히려 지배적이다. 당뇨병은 소위 ‘현대병’이며 ‘부자병’이라고도 일컫는다. 한마디로 생활양식이 서구화 되면서 먹는 양과 영양분의 섭취는 늘어나는 반면 문명의 발달로 운동량은 상대적으로 적어지면서 생긴 병 이기 때문이다. 당뇨병의 직접적 원인은 췌장 속 내분비선의 이상에서 오는 것이다. 이내분비선에서 인슐린이 분비되는데 인슐린이 그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체액이 함수탄소를 포도당으로 만들어 간장이나 근육에 보낸 ‘글리고오겐’이 도로 본래의 당분으로 되돌려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
한 세기동안 한국가요사를 대표했던 가수들 중에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요절한 대표적인 가수가 바로 김현식이다. 7080, 통기타, 포크송, 청바지, 팝송 등의 추억을 가진 이른바 386세대들이 즐겨듣던 김현식의 주옥같은 명곡이 다채로운 편곡으로 다시 재탄생한 무대를 만나본다. 지난 9월 20일 뮤지컬 <사랑했어요>를 보기위해 성남아트센터를 찾았다. 기자가 김현식의 음악에 눈을 뜬 건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오빠가 친구들과 김현식의 공연을 보러 가는데 데려가 달라고 떼를 써서 온갖 구박에도 굴하지 않고 콘서트를 따라가 본 기억에 혼자 웃음이 났다. 물론 그날 이후로 누구보다 더 김현식의 음악을 즐겨 듣게 되었다. 성남아트센터 오페라극장은 처음이다. 조금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갔으면 주위도 둘러보고 김현식의 유품이 전시된 곳도 둘러봤을 텐데 금요일 저녁 강남을 지나온다는 사실을 깜박한 것이 아쉬웠다. 공연을 보러가기 전에는 가수 김현식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든 줄 알았는데 스토리가 따로 있었다. 김현식 음악이 담고 있는 애절한 감성을 준혁, 기철, 은주 이 세 사람의 사랑이야기로 풀어냈다. 첫 공연 라인업은 세상 어디에도 마음 붙이지 못하고 오직